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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 교환학생 시절 이야기(2)

by 수집마스터 2024. 8. 9.

중국 대련외국어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시절을 보냈던 이야기 두 번째로 지난 글에 이어서 얘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방과 후 활동

학교에서 반 배정을 끝나고 수업을 시작하고 방과 후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반에 배정된 룸메이트가 관심이 있냐고 해서 한 번 보았었는데 결국 신청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우슈,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이 있었는데 한 번 참여해 볼 걸 그랬습니다.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 외에 크게 관심도 없고 사실 귀찮아서 참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교환학생으로 외국 학교에 가신다면 수업 외 활동에 꼭 참여해서 많은 친구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당시 수업을 마치면 대련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재학 중인 중국인 친구와 오후에 만나서 언어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수업은 8시인가 9시인가 시작해서 12시에 마감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 후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중국인 친구와 자주 만나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해외에서 공부를 한다면 학습 시간 후에는 반드시 어떤 활동을 꾸준히 하시면 좋은 재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 어떤 언어든 사용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언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내 투어

대련외국어대학교 안에는 시내로 나가는 버스가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앞에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고 버스 출발 시간에 맞춰 탑승하면 끝이었습니다. 학교가 상당히 외진 곳에 있어서 시내까지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맥도날드를 가고 싶으면 택시를 타고도 30분 정도 나가야 했습니다.

아무튼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나가 시내에 도착하면 나름 중심부에서 하차할 수 있습니다. 제 기억에 하차 정류장 주변에 지하철역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내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높은 건물은 물론이고, 쇼핑몰도 많고, 음식점도 카페도 상당히 많아서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놀기 좋았습니다. 버스 탑승 비용이 비싸지 않아서 웬만하면 자주 나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혼자 또는 친구들과 같이 돌아다니면서 실생활에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것만큼 빠르게 언어를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친구를 통해, 검색을 통해 찾아 본 식당에 가서 직접 주문하고 먹는 것과 같이 사소한 일이라도 언어를 사용해야 좋습니다. 쇼핑몰에 가서도 더 작은 사이즈 혹은 더 큰 사이즈가 있는지, 할인은 하고 있는지 수업 시간에 배웠던 간단한 문장들을 직접 써보고 익숙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눈으로 보고 혼자 읽는 것만으로는 잘 익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여행

학기가 시작하는 기간이 한국에 있는 대학교와 동일해서 방학 기간도 비슷했습니다. 긴 방학 기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국가인 만큼, 그리고 볼거리와 놀거리도 많은 만큼 여행을 가야겠다고 계획했습니다. 중국에 갈 예정이거나 이미 중국에 계신 분들은 혼자서라도 괜찮으니 꼭 여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혼자 한 달 정도 여행을 했습니다. 중국은 당시에도 모바일 앱이 잘 갖춰져 있어서 기차표, 비행기표, 숙소 등 웬만한 일은 다 핸드폰 하나로 처리 가능했습니다. 심지어 노점에서도 QR 스캔으로 결제가 가능했으니까요.

저도 모바일 앱을 활용해서 여행하기로 계획했고, 이동 수단은 기차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땅이 워낙 넓으니 잘 알려진 곳들을 동선으로 계획해도 최소 5시간 이상 타고 가야했습니다. 가장 오래 이동했던 시간은 처음 대련에서 하얼빈까지 가는 데 13시간 정도였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앉아만 있어도 엄청 힘들고 지칩니다.

기차마다 좌석 종류도 다양한데 대부분 이동 시간이 길다보니 기차 안에 침대로 좌석을 구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일반 좌석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저렴한 침대 좌석을 이용했는데 처음에 하얼빈으로 이동할 때 일반 좌석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 저렴한 침대 좌석도 쉴 만 했습니다. 좌석 종류 마다 가격이 조금 씩 차이가 나는데 정도가 크지 않으니 웬만하면 편한 좌석으로 선택해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문장이든, 직접 문장을 만들어 보든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자주 물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언어는 역시 많이 듣고, 쓰고, 말해야 빨리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