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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 교환학생 이야기-백두산 여행기

by 수집마스터 2024. 9. 4.

백두산 여행

중국 교환학생 시절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백두산을 목적지로 하여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때의 기록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백두산이라는 단어조차 잘 언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백두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는 농심에서 판매하는 백산수 정도로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백두산을 가는 일이 아주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만 엄청 쉬운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국외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백두산을 보러 꼭 한 번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래 당시 사진 첨부했으니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백두산 여행 배경

백두산을 갔었던 때는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15년 9월이었습니다. 일단 백두산을 가야겠다고 생각한 배경은 이렇습니다. 중국은 국경절이라고 해서 10월 1일을 기준으로 7일 정도 국가공휴일 기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월 1일이 월요일이라면 9월 마지막 주 주말부터 쉬는 셈으로 거의 10일 이상 휴가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이 시기에 저도 중국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휴가 기간을 보낼 계획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기간이 길긴 하지만 워낙 이동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비행기, 기차 등 예매하기가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지역으로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목적지를 찾아 보던 중 문득 백두산이 떠올랐습니다. KBS2 TV에서 절찬리 방영 중이었던 '1박 2일'에서도 백두산을 방문했던 에피소드가 생각났습니다. 한국인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백두산을 향한 여정

1일차

당시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던 한국인 룸메이트와 룸메이트 1명이 친하게 지내던 중국인 친구 1명, 총 5명의 백두산 원정대가 구성되었습니다. 제가 머물던 대련에서 백하(바이허)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당시 기차 예매할 때 247.5위안이 들었고 몇 시간을 타고 갔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꽤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중국 기차는 좌석이 쉽게 표현하면 딱딱한 의자, 부드러운 의자, 딱딱한 침대, 부드러운 침대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고 좌석 별로 당연히 가격도 다릅니다. 기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바이허역에 도착했을 땐 시간이 늦어 바로 백두산으로 향하지는 못했습니다. 바이허역이 백두산과 가까운 역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변에 정말 아무 것도 없고 기차역만 하나 덩그러니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예약했던 숙소에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며 저녁은 숙소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2일차

그리고 다음 날 오전 백두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찾아 보니 백두산 아래 버스를 타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버스를 타고 정상 부근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표를 구매하고 정상 근처까지 가는데도 시간이 못해도 30분 이상은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더 이상 차로 올라갈 수 없는 곳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도착하면 천지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폭포도 보이고, 화산임을 과시하듯 끓어 오르는 물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당시가 9월 말이었는데도 백두산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 갑자기 눈발이 휘날리는 기상 변화였습니다. 버스를 탈 때만 해도 날이 맑아서 화창한 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높은 길을 올라갈수록 날이 점점 흐려지더니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상당히 거세게 불었습니다. 이렇게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밝은 천지의 모습을 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백두산과 천지는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백두산-여행
백두산-여행

백두산을 가기 위해 예매했던 바이허역 행 기차표와 바이허역의 모습입니다. 바이허역은 주변은 정말 휑했고 대체 이 기차역은 왜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홀로 덩그러니 위치해 있었습니다.

백두산-여행
백두산-여행

백두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거치는 과정입니다. 정류장이 크게 있는데 제 기억엔 버스나 봉고차 같은 차량을 탈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백두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굽이진 길을 찍었습니다.

백두산-여행
백두산-여행

정상 근처에 도착하면 이동 수단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걸어 올라가다 보면 폭포도 보이고 끓고 있는 물도 볼 수 있습니다. 경관이 엄청납니다.

백두산-여행
백두산-여행

걸어 올라가면 드디어 천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천지라고 적힌 석판도 있고 애국가 영상에서만 보던 천지의 실물도 볼 수 있습니다. 산 정상에 물이 고여 있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