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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 교환학생 시절 이야기(1)

by 수집마스터 2024. 8. 8.

대학교를 다닐 때 중국 대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습니다. 아주 먼 과거의 이야기지만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는 분들이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환학생 준비

제가 교환학생으로 갔던 대학교는 중국 요녕성에 있는 대련이라는 도시에 있는 대련외국어대학교입니다. 당시 중국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수도인 베이징과 경제와 무역 등으로 상당히 발전된 도시인 상해, 병마용이 있는 시안과 한국과 가까운 청도 정도였습니다. 축구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또 하나의 도시를 알게 됐고, 바로 안정환 선수가 잠시 소속되었던 다롄스더라는 팀의 연고지인 대련이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대련외국어대학교를 목표로 신청한 건 아니고 슬프게도 1지망에서 불합격되어 2지망이었던 대련외국어대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찾아 보니 대련도 중국에서 큰 도시 중 하나였는데 중국에서 유명한 대기업인 완다그룹이 위치한 도시였습니다.
중국 교환학생으로 떠나기 전 필수인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있는 중국비자센터로 갔습니다. 네이버로 검색해보니 지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비자를 신청하고 아마 교환학생 서류를 증빙해서 발급 받았던 것 같습니다. 비자 신청하고 발급 받는 과정도 있고 비용도 있으니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매우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외국으로 나가 공부를 한다는 생각에 막연한 기대감과 밝은 미래가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중국 학교 도착

항공권도 예약하고 숙소는 학교 기숙사로 등록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 마치고 대련으로 떠났습니다. 대련에 있는 공항에 도착했는데 학교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학교에서 픽업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약 1시간 30분인가 이동했고 학교는 역시 중국 땅이 넓은 만큼 꽤 컸습니다. 운동장도 체육관도 학생식당, 종합시설 등 낙후된 느낌이 나긴 했지만 충분한 규모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학생 기숙사는 신축인 것 같았습니다. 6인실을 사용했었는데 방3개 화장실이 2개, 부엌, 거실 등 웬만한 30평대 중반 정도의 아파트와 비슷했습니다. 룸메이트 중 1명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요.

교육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마련된 한학원이라는 곳에서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이 각자 중국어 수준에 맞는 클래스에 배정되어 교육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에서 온 친구들이 꽤 많았고, 일본에서 온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간간히 남미, 북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한국인들도 많았습니다. 이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고요. 중국어를 쓰는 시간보다 한국어 쓰는 시간이 훨씬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학 수업

저도 제 수준에 맞는 반에 배정되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기본 의사소통만 가능한 수준이었는데 신기하게 선생님이 쉬운 단어를 사용해서 설명해 주셔서 그런지 대부분 듣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직도 신기합니다. 수업은 듣기, 쓰기, 말하기를 위주로 진행되고 각 과목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었습니다. 시험은 역시 한국인들이 가장 성적이 좋았습니다. 말하기는 외국 친구들이 대체로 용기 있게 잘 나섰는데 발음이 흥미로웠습니다. 각 국가마다 발음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교재는 각 과목마다 무료로 제공해 줬던 것 같은데 단어, 숙어, 문장 등 예문도 많고 설명도 잘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상태로 가면 부담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막상 교재를 보면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익숙치 않은 중국어를 외워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써보고 읽어보고 말하다보니 자주 쓰는 단어들은 금세 익혀졌습니다. 역시 언어는 자주 사용해야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아직도 당시 자주 썼던 단어들은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1부는 여기까지 작성해 보고 2부도 작성할 수 있으면 해보겠습니다.